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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휴가(vacation)’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배케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급등한 물가는 일상에서도 느껴지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부담 없이 갈 수 있던 영화관도 이제는 큰 맘 먹고 가야하는 장소가 됐다. 실제로 최근 2명이서 영화 한편을 볼 때 지출한 비용을 계산해보니 5만원에 가까운 금액이 지출됐다. 코로나19 이전 물가와 비교해보니 2배 이상 극장 물가가 껑충 뛰었다. 서두에 물가 이야기를 꺼낸 것은 극장에서의 취식, 아니 좀더 넓게 봤을 때 밀폐된 장소에서의 취식 행위에 대한 의문을 풀
기자수첩
김주영 기자
2022.08.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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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키운다더니, 이제보니 모든 것이 정치적 쇼였을 뿐이다. 헤게모니를 놓고 벌어진 양 진영의 세력 다툼에 우리만 놀아난 꼴이다.”한 민간발전사 관계자의 말이다. 문재인 정권 당시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장의 비약적인 확대를 추진했다.이 과정에서 막대한 예산 지원과 시장 육성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이뤄지면서 개인을 비롯한 민간 발전사의 시장 참여가 본격화됐다.대표적으로 2018년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민간 태양광 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전체 신재생에너
기자수첩
장정흡 기자
2022.08.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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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고용노동부는 올 상반기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현황을 발표했다. 지난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처음 나온 반기 통계치여서 업계의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사망사고는 303건으로 전년 동기 334건에 비해 31건이 감소했다. 또 사망자 수도 320명으로 전년 동기 340명보다 20명이 줄었다.재해사고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건설업을 따로 떼어놓고 보면, 올 상반기 사망사고 건수는 147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2건이 줄었고, 사망자수도 155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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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훈 기자
2022.07.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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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여겨 보지 않던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눈에 들어오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말하던 ‘과학방역’이 시험대에 오를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윤석열 정부의 방역대책은 그야말로 난관에 봉착했다고 본다. 거리두기를 해제함에 따라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크게 낮아졌다.여기에 더해 계절적 요인으로 더위를 피해 밀폐된 실내로 사람들이 모이고,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 각지로 움직이는 인파가 최절정기를 맞이함에 따라 감염 확산 우려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하지만 지난 13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코로나19 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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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기자
2022.07.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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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닙니다. 건설 원자재가격이 오르면 당연히 분양가격에 반영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에요.” 한 건설업체 관계자의 말이다.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원자잿값이 치솟으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하소연이 잇따르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해 인건비까지 상승했지만,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재건축·재개발 사업 조합에 인상된 공사비를 요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불과 몇 년 전 만해도 ‘앓는 소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건설업계는 앓는 소리가 아닌 생존을 위한 ‘절규’
기자수첩
장정흡 기자
2022.07.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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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시장에는 서류 상으로만 존재하는 소위 ‘페이퍼컴퍼니’가 넘쳐난다고 한다.페이퍼컴퍼니는 건설시장에서의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고, 부실시공이나 안전사고를 유발시키는 대표적인 이유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경기도, 서울시를 비롯한 전국 지자체에서 페이퍼컴퍼니 단속 근거를 조례에 담아 집중 단속에 나서고 있다.하지만 최근 건설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건설공사 입찰자에 대한 사전단속제도로 인해 지역건설업계의 고충이 감내하기 어려운 지경이 됐다며 해당 지자체의 조속한 개선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마치 ‘페이퍼컴퍼니’를 감싸 안는 듯한 모양새
기자수첩
안광훈 기자
2022.07.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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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취재를 다녀온 현장에서 기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모습이 보였다. 아니 현장이 떠나갈 정도로 큰 소리로 싸움이 벌어져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한 전문업체의 요구사항인즉슨 ‘밀린 대금을 달라’는 것이었다. 원청사를 믿고 들어왔는데, 제때 대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아 망하게 생겼다는 분노의 찬 목소리였다.이처럼 우리 사회는 많은 영역에서 여전히 약자에게 너무나도 가혹하다. 특히 건설현장에서 하도급업체는 원도급사의 눈칫밥을 먹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앞에서 언급한 업체처럼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더라도 ‘협력관계’라는 포장에 얽매여 제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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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기자
2022.06.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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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2050 탄소중립 일환인 그린리모델링은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녹색건축정책으로 노후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드는 방법의 하나다.서울시의 경우 에너지소비량의 60%를 건축물에서 소비하고 있으며, 건축물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그린리모델링은 탄소중립을 위한 필수사항이다.하지만 건축물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은 막무가내식 절약이 아닌 효율을 따져야 한다. 효과적인 냉방과 난방은 물론이며, 환기까지 고려해 삶의 질을 높이면서 절약을 해야하는 것이다.이와 관련 정부와 지자체도 발 빠르게 움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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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흡 기자
2022.06.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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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3기 신도시의 주택공급을 위한 사전청약은 기본설계는커녕 공급물량도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주택건설사업의 특성 상 실제 사업을 진행하면서 수없이 많은 변수가 작용할 텐데, 그 책임을 누가 지려고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주택건설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A업체 대표의 한탄이다.‘영끌’ ‘패닉바잉’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자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월 3기 신도시와 공공택지 공공분양주택을 대상으로 한 ‘사전청약’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그렇다면 사전청약이라는 것을 왜 하는 것일까? 가장
기자수첩
안광훈 기자
2022.06.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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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다보면 모든 것을 내 뜻대로 풀어갈 수만은 없다. 전지전능한 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건설현장도 마찬가지다. 공정표는 마련돼 있지만 예기치 못한 이벤트가 발생하기에 지연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건설현장에서는 이러한 지연 발생이 거의 필연적으로 나타난다. 그 원인은 다양하지만, 일단 지연된 공사를 제때 끝내기 위해 활용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건설현장에서는 시간이 곧 돈이기 때문에 빚어지는 행태라 할 수 있다.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누군가의 노력이 수반되는 것은 당연지사. 그 노력은 대체로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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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기자
2022.05.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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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은 언론에서만 보는 먼 이야기일 뿐 아직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한 중소업체 사장은 기업의 ESG 준비 상황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ESG경영이 무엇인지는 익히 알고 있지만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다. ESG경영 열풍이 불어닥쳤지만 중소기업은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ESG 대응 수준은 10점 만점에 4점이다. 대기업, 중견기업보다 한참 낮다. 삼성, LG, SK 등 대기업은 일찌감치 ESG 관련 내부위원회를 꾸려서 준비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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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흡 기자
2022.05.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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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 산재한 건설현장에서 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갈등이 표출되며, 현장 중단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코로나19로 촉발된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러-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가속화되면서 더 이상 자재가격 인상분을 감당하기 힘들어진 전문건설업체(하도급업체)들이 물리적 행동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철근콘크리트 등 건설공사 중 주요공정을 담당하고 있는 업체들이 원청사(종합건설사)를 대상으로 공사대금 조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여기에 더해 레미콘 등 주요 자재업체들도 원자재 상승분을 공급가에 반영해 달라고 요구하며 공급 중단을 경고하기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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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훈 기자
2022.05.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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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철저한 원가 절감 덕분’ 경제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헤드라인이다. 대기업의 호실적 소식에 주식시장도 호황이다. 덕분에 투자자도 웃는다.하지만 대기업의 협력업체들은 웃을 수 없다. 원가 절감의 비결이 바로 협력사의 피와 눈물을 쥐어짠 결실이기 때문이다.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과연 원가 절감밖에 없는 것일까. 아니다. 제품 경쟁력이 월등하다면 원가 절감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한국 국적의 기업이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으로 승부를 보는 경우를 찾아본다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어렵다. 대부분의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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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기자
2022.05.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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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여전한 위험성과 함께 깨끗한 공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기청정·제균 시스템이 적용된 ‘스마트홈’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특히 기업들이 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 확대에 따라 재택근무로 속속 전환하면서 많은 직장인들이 일과 휴식을 집에서 모두 해결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주거환경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지 오래다.이 같은 흐름에 맞춰 건설사들도 앞다퉈 최첨단 ‘스마트홈’ 기술이 적용된 아파트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미세먼지가 세대 내로 유입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는 ‘에어샤워 시스템’을 지난해 7월 분양한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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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흡 기자
2022.05.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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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부터 마스크 쓰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방역조치가 해제되면서 일상으로의 회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코로나 발병 이후 2년 3개월 만의 일이다.그렇다고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4월 20일 현재 여전히 전국 1일 확진자 수는 10만명을 넘고 있고, 위중증자수도 800명을 넘고 있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비록 기존 바이러스보다는 많이 약화됐다고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성은 독감보다 높다는 것이 의료계의 판단이다. 따라서 이번 일상으로의 회복 조치가 너무 성급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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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훈 기자
2022.04.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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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命下服(상명하복). 위에서 명령하면 아래에서는 복종한다는 뜻으로, 주로 상하관계가 분명한 조직문화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의사결정 구조다.아랫사람이 윗사람의 결정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지 못하는 만큼 ‘권력 쏠림현상’이 빚어지는 병폐를 낳고 만다. 윗사람이 권력에 욕심이 없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인간인즉슨 심적으로 유약한 동물로서, 권력욕에 한번 취하고 나면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한 쾌락에 젖어들게 돼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게 된다. 이것이 본능이다. 이러한 상명하복 문화가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병들게 만들었다. 원사업자와 수급
기자수첩
김주영 기자
2022.04.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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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은 세계적 흐름이라고 자신 있게 주장하던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은 자취를 감췄다. 임기 막판 탈원전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위한 탈출구가 필요했던 걸까.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에서 열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현안 점검회의’에서 지금까지 유지했던 탈원전정책 기조를 뒤집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원전이 지속 운영되는 향후 60여년 동안 원전을 주력 기저전원으로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이 원전 활용과 가동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안보 위기가 높아지자 절박한 마음에 이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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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흡 기자
2022.04.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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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건설현장에서 부실시공을 근절시키겠다고 나섰다.발주자로 하여금 적정공사기간과 적정공사비를 제공하도록 의무화하고, 이를 위한 적정성 검토 절차를 신설하겠다고 한다. 또 건설공사 중 주요 의사결정에 대한 이력관리 의무를 원도급자에게 부여하고, 이를 감리에게 제출하도록 하겠다는 방안도 내놓았다.감리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공사중지권을 강화하고, 정부와 인허가 관청의 관리감독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한다. 심지어 부실시공 업체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제도도 도입하고, 부실시공에 따른 손해배상책임도 확대하는 등 처벌기준도 보다 강화시키겠다는 구
기자수첩
안광훈 기자
2022.04.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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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면 쓰러지는 두발 자전거에 올라탄 심정으로 경영하고 있습니다.”이는 최근 만난 한 중소 전문건설업체 대표의 넋두리다. 글만으로는 취재원의 심정을 담아내기 힘들지만, 기자가 느낀 어투에는 절박함이 크게 묻어 있었다. 지금까지 취재 현장에서 만난 대부분의 중소 전문건설업계는 모두 같은 심정을 토로했다. 수년이 지나도 억울함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 사회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여기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만든 표준하도급계약서가 유명무실하다는 점이 원인이다.소수가,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면 이는 계약을 잘못 체결
기자수첩
김주영 기자
2022.03.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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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사고 예방을 취지로 마련된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 약 두 달이 다가온 시점에도 좀처럼 잡음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산업 현장에서는 애매한 법 조항을 들어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며, 경영 총책임자의 처벌 수위 또한 지나치게 높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안전사고를 내지 않는 데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기 때문에, 소극적인 경영 전략을 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지난 1월 27일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노동자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 발생 시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가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면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기자수첩
장정흡 기자
2022.03.21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