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대롱의 좁은 구멍으로 하늘을 살피다’라는 말이 있다. 조선의 학자 윤기는 기이한 문장을 발견하고 스스로 빼어난 학자인양 뻐기는 사람은, 막상 자신의 실력은 어떠한지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자신의 부족함을 마주하기는 괴로운 일이어서 감내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전세계적으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을 보았다. 효산고 학생 한명이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학교는 물론 효산시 전체가 좀비들로 인해 아수라장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효산고 학생
전문건설업체 A는 플랜트 공사와 관련해 종합건설업체 B와 하도급계약을 체결하고 공사를 수행하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공사를 시작하려고 한 어느날 갑자기 산별노동조합 C가 A에게 ‘자신의 노조원들을 채용해달라’며 접근해왔습니다.A는 이미 공사를 위한 노동자들을 전부 확보한 상태였고, C의 조합원을 단 1명이라도 채용할 경우, C가 쟁의행위를 주도할 것이 우려돼 C의 요구를 거절했습니다.그러자 C의 간부인 D가 ‘노조원 채용에 관한 요구를 거절할 경우, A가 수행하는 공사현장의 문제점에 대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하겠다’라
완성된 목적물에 하자가 있을 경우에 도급인은 수급인에게 그 하자의 보수나 하자의 보수에 갈음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것이 도급계약에 있어서의 원칙이다.그런데 하자가 중요하지 아니하면서 동시에 보수에 과다한 비용을 요할 때에도 위의 원칙을 그대로 따라야 할지에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우리 민법에서도 위의 원칙을 천명하면서 동시에 ‘하자가 중요하지 아니한 경우에 그 보수에 과다한 비용을 요할 때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는 예외규정을 두고 있다.그렇다면 하자가 중요하지 아니한 경우 손해의 범위 및 손해액의 산정기준이필요하게 된다. 판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올해 1월 27일부터 모든 5인 이상 사업 또는 사업장에 적용된다.하지만 이 법이 시행 당시 개인사업주 또는 상시근로자 50인 미만인 사업 또는 사업장과 건설업(공사금액 50억원 미만 공사)은 예외적으로 2024년 1월 27일부터 확대 적용된다.중대재해처벌법에 의해 처벌받지 않기 위해 사업주·법인·기관은 실질적으로 자신들이 지배·운영·관리하는 사업 또는 사업장에서의 종사자의 안전·보건상 유해 또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4가지 조치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첫째, 재해예방에 필요한 인력 및 예산
철골구조물 설치를 주로 하는 건설업체 A는 소속 근로자 B를 철골구조물을 제작하는 업체인 C의 공장에 파견보냈습니다.이는 A에게 철골구조물을 제작하여 납품하는 C가 A가 주문한 철골구조물의 규격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 제작과정에 B의 검수가 필요하여 파견을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한편 C의 공장의 안전상의 문제가 너무 많은 이유로 불안했던 B는 A에게 수차례 파견을 중지하고, 본사로 보직을 이동해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A는 ‘C의 관리·감독을 받아 공장에서 안전에 유의하라’는 지시만 내린 채 B의 요청을 거절하였습니다.그러던
하자보수보증금이란 도급계약에서 수급인이 완성물에 추후 하자가 발생할 경우 그 보수를 담보할 목적으로 도급인에게 지급하는 금원을 말한다.건설계약의 경우 수급인이 공사를 완공하고 공사대금을 받으면서 대금의 일정비율을 하자보수보증금으로 도급인에게 지급한다.만일 하자담보책임 기간 중 하자가 발생하지 않거나 하자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신속히 보수한 경우에는 담보책임기간이 만료되면 하자보수보증금을 반환받게 된다.그런데 하자담보책임 기간 중에 하자가 발생하고 이를 보수하지 않으면 보증금은 도급인에게 귀속한다고 계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이때 ‘도급
사용자의 고의나 귀책사유로 근로자가 해고를 통보받은 경우 해고된 기간에 대해 근로자가 노무를 제공치 못하게 되었더라도, 사용자는 해고기간 동안에 대해 임금상당액을 지급해야 한다.만일 해고된 근로자가 해고 시부터 복직에 이르는 기간인 해고기간 중에 다른 직장에 취업해 얻은 수입인 중간수입이 있는 경우 해고기간 동안 일하지 못한 기간에 대해 지급하는 임금에서 공제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게 된다.이에 대해 민법 제538조제2항은 중간수입은 근로자가 사용자에 대한 채무를 면함으로써 얻은 이익에 해당하므로 사용자는 해당 근로자에게 해고
조선 초 정치가 정도전은 백성들은 그들의 마음에 따라 지지하며 따르기도 하고 떠나가 버리기도 한다고 말한다. 이는 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선출하는 민주주의 시대에도 마찬가지일 듯하다. 그러니 쏠림현상만 믿고 힘과 계략으로 일시적 인기를 추구하기보다 진정성 있는 정책으로 따르는 마음을 지키고, 돌아선 마음을 새로이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예능 프로그램 ‘엄마는 아이돌’을 보았다. 결혼 후 출산과 육아에 전념하던 예전 스타들이 아이돌로 컴백한다는 내용이다. 자신이 좋아하던 스타를 다시 볼 수 있다고 반가워하는 의견도 있고, 잘 살
감리업체 A는 국군재정관리단과 국방대학교 교육시설 이전 신축공사의 건설사업관리 용역계약을 체결했습니다.본건 공사는 장기계속공사로 차수별 계약기간 중 휴지기가 장기간 발생해 당초 예정된 준공일로부터 약 4년이 늦어졌고, 이로 인해 본건 감리계약의 계약기간 또한 연장됐습니다.이에 A는 국군재정관리단에 계약기간 연장에 따른 계약금액의 조정을 요청했는데, 국군재정관리단은 ‘본건 공사는 사업비 증액이 제한되는 기획재정부 총사업비 관리대상 사업(기획재정부지침인 총사업비 관리지침이 적용됨)으로서 감리비 증액은 기획재정부의 승인 없이는 불가능하다
하자의 개념에 관해 법률의 규정은 없다. 다만 민법에서는 수급인의 담보책임에 관한 의무규정을 두어 도급인에게 하자보수청구권, 하자의 보수에 갈음해 또는 보수와 함께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권한과 함께 하자로 인해 계약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는 때에는 계약의 해제권한을 부여하고 있다.이론상 하자의 개념은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된다.첫째, 물건이 계약체결 당시 계약당사자가 전제로 한 성상을 갖추지 않은 것을 말한다. 즉, 목적물의 현상이 계약상 당사자가 합의한 성상을 갖추지 못한 것을 하자로 보며 이를 주관설 이라고 한다.둘째, 목적
올해 1월 27일부터는 상시 근로자 50명 이상 사업 또는 사업장에 대해 업종 및 직무 종류의 제한 없이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적용된다. 이 법은 전사적인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에 초점을 두고 있다. 대표이사가 안전보건 조치사항 이행을 위해 조직차원의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올해 5월부터 고용에서의 성차별, 직장 내 성희롱 피해에 관한 사업주의 조치의무 미 이행에 대해 노동위원회 구제절차가 시행된다. 시행초기에 제도 활용이 활발히 이뤄지고 시정절차와 관련한 분쟁해결에서 사업주가 입증책임을 부담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기업은 시
조선시대 실학자 최한기는 ‘인정’이란 정치에세이에서 자신이 바르다고 자처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악인으로 몰아 희생양을 삼는 것은 바름을 해치는 것이라 하였다. 다른 사람을 비난하기 전에 바름을 해치는 것은 아닌지 자성해야 할 것이다.미래사회를 다룬 율리 체의 소설 ‘어떤 소송’을 읽었다. 국가는 개인들의 건강을 빈틈없이 관리해 주는 ‘방법’이라는 법률을 제정해 최상의 건강 상태가 유지되도록 도와준다. 소설에서 보여주는 미래사회는 질병에 대한 두려움과 건강에 대한 염려로 먹을거리와 운동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현대인에게 이상적으로 보
건설업체 A는 대구광역시 소재 지역주택조합 B와 2016년경 공동사업주체로서 주택건설사업을 시행하기로 해 A와 B는 공동사업약정을 체결했고, 대구광역시로부터 사업계획승인을 받았습니다.그런데 2020년경 B는 총회의결을 통해 A와의 공동사업약정을 해지하고, 다른 건설업체인 C와 공동사업주체를 결성하기로 해 대구광역시로부터 사업계획변경승인을 받았습니다.이에 대해 A는 자신의 동의를 받는 절차없이 대구광역시가 공동사업자를 B와 C로 하는 사업계획변경 승인을 했으니, 이는 부적법하다고 해 위 승인을 취소해달라는 취지의 행정소송을 제기 했습
감정인은 수소법원, 수명법관 또는 수탁판사가 지정한다.감정인은 학식과 경험이 있는 사람 중에서 지정해야 하지만, 반드시 감정을 직업으로 하거나 감정 사항을 전문적으로 또는 직업적으로 취급하는 사람일 필요는 없다.한편 감정인은 감정사항이 자신의 전문분야에 속하지 아니하는 경우 또는 그에 속하더라도 다른 감정인과 함께 감정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곧바로 법원에 감정인의 지정 취소 또는 추가 지정을 요구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감정을 위임해서는 아니 된다.감정인의 선정에 관해는 '감정인등 선정과 감정료 산정기준 등에 관한 예
올해부터 자녀가 생후 12개월 내인 부모가 동시에 또는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 첫 3개월에 대해 부모 각각의 육아휴직 급여를 상향해 지급하는 ‘3+3부모 육아휴직제’가 시행된다. 생후 12개월 내 자녀에 대해 부모 모두가 육아휴직 시 부모에게 각각 3개월간 육아휴직급여를 최대 월 300만원(통상임금 10%) 지원함으로써 초기 영아기 자녀에 대한 맞돌봄 문화 확산, 일과 가정 양립을 지원한다.청년의 취업을 돕고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청년 일자리 도약 장려금 사업도 시작된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5인
건설업체 A는 최근 저조한 공사수주 실적 때문에 골치를 앓던 중 과거 입찰정보를 제공하고, 전자 입찰을 대행하는 것을 업으로 하는 입찰대행업자 B를 알게 돼 B에게 일정 수수료를 주고 B로 하여금 A를 대신해 전자입찰을 대행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용역계약을 체결했습니다.B는 A와의 계약에 따라 A를 대행해 건설공사의 입찰에 참여했는데, B는 번번히 공사수주에 실패했습니다.이에 화가 난 A는 B로부터 기지급한 용역대금을 받고자 했으나, B는 이를 거절했고, 결국 A는 B를 건설산업기본법 제95조 제2호(다른 건설사업자의 견적을 제출
소송절차에서 법원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공공기관·학교, 그 밖에 상당한 설비가 있는 단체 또는 외국의 공공기관에 감정을 촉탁할 수 있다.감정촉탁의 경우에는 이와 같이 선서 의무 등이 면제됨에 비추어 권위 있는 기관에 의해 그 공정성·진실성 및 전문성이 담보돼야 한다.감정은 법원이 직권으로 명할 수 있으나, 당사자의 신청에 따라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감정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감정을 구하는 사항을 적은 서면과 함께 입증 취지와 감정 대상을 적은 신청서를 내야 한다(민사소송규칙 제101조 제1항). 감정신청을 할 때에 감정
근로기준법에 따른 1년간 80% 이상 출근한 근로자에게 주어지는 15일의 연차휴가에 대한 행정해석이 변경돼 2021년 12월 16일부터 시행되고 있다.그동안 1년간 근로관계가 존속하고 그 중 80%이상 출근하면 15일의 연차휴가가 주어졌다.만약 1년의 근로를 마치고 바로 퇴직하는 경우에는 연차휴가를 사용할 수는 없지만, 그 15일의 미사용 연차를 수당으로 청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1년간 근로관계가 존속하고 80%이상 출근해도 그 1년의 근로를 마친 다음 날(366일째)근로관계가 있어야 15일의 연차휴가가 발생하고 퇴직에
사람들은 선행이나 미담을 들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다른 이들이 선한 의도를 가졌다고 알아차리게 되면, 이에 감사하는 마음이 우러나기 때문일 것이다.고려중기 학자 김부식은 선행을 널리 알리고 전한다면 이를 실천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세상은 더 살만한 곳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예전 소설로 읽었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영화로 보았다. 이미 알고 있는 소설의 내용이 그대로 영상으로 담겨있어서 흥미는 덜 했지만 잔잔한 감동은 고스란히 전해졌다.1970년대 초반 잡화점을 운영하는 나미야 유지씨는 사람들의 고민을 편지로 상담해 준다. 그는
종합건설업체 A는 경기도 수원시 소재 근린생활시설신축공사에 관해 도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이후 A는 전문건설업체인 B와 위 도급계약과 관련해 터파기 및 흙막이 공사에 대한 하도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B가 본건 하도급계약에 따라 공사를 수행하던 중 소음 및 진동이 발생했고, 이에 인접건물의 주민들이 소음 및 진동으로 인해 자신들의 건강이 침해됐다고 하면서 A와 B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그런데 A는 소음 및 진동은 터파기 공사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이에 대해 B가 책임을 질뿐 자신은 책임을 부담하지 않는다면서 손해배상의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