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건설투자가 부진하다고 분석했다. 

한은이 13일 발표한 '최근 건설경기 상황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투자는 2018년 이후 조정기를 거쳐 지난해 하반기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올해 다시 주춤한 상태다.

건설수주·허가 등 건설투자 선행지표들이 모두 1년여 년 전부터 확장 국면에 들어섰고,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 역시 확대 기조인데도 건설투자가 위축된 첫 번째 요인으로는 건설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 불안이 꼽혔다.

코로나19 확산,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건설자재 가격이 뛰자 건설공사의 수익성이 크게 나빠져 공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신규 분양도 지연되고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입국 제한으로 외국인 인력이 급감해 골조공사 등 일부 공정의 인력 부족 현상이 심해진 점, 근무시간 감소와 안전관리 강화 등 건설 현장 환경이 과거와 달라진 점 등도 건설투자를 제약하는 공급측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은 분석 결과, 최근 1년간 건설투자 증가율은 추세적 증가율(2005년 1분기∼2022년 1분기 0.8%)보다 2.0%포인트(p) 정도 낮았다.

이 격차를 요인별로 분해한 결과, 글로벌 원자재 가격요인과 건설부문 국내 공급 요인(인력·환경 등 포함)이 각 2.0%포인트와 2.3%포인트 증가율을 끌어내렸다. 반면 건설부문 국내 수요 요인은 증가율을 2.4%포인트 높였다.

같은 기간 건설물가는 추세적 상승률(3.5%)을 3.3%포인트 웃돌았다. 요인별로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건설부문 국내 수요와 공급이 각 1.7%포인트, 1.0%포인트, 0.8%포인트씩 영향을 미쳤다.

박상우 한은 동향분석팀 과장은 "최근 건설투자의 제약요인인 건설자재 가격과 공급망 관련 불안이 단기간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건설경기 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건설투자 회복을 위해서는 건설 비용·편익 변동 시 공사 이해당사자 간 합리적 분담 체계 마련, 건설 원자재 수입선 다변화, 국내 물류량 안전성 제고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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