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개월간 중대 산업재해 발생 전무
방사선 유출 원천 차단 기술 적용

조윤기 포스코건설 현장소장이 "국가 대형가속기구축 장기로드맵에 따라 후속 사업들이 지속 발주되길 바란다"고 강조하고 있다.
조윤기 포스코건설 현장소장이 "국가 대형가속기구축 장기로드맵에 따라 후속 사업들이 지속 발주되길 바란다"고 강조하고 있다.

“기초과학 선진국으로 도약할 국가 핵심 인프라 사업에 참여했다는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기계설비업체를 비롯해 정말 수많은 협력사들의 헌신과 노력들 덕분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노벨상의 산실’이라 불리는 기초과학연구의 필수시설이자 산업 신기술 개발의 터전인 한국형중이온가속기건설사업에 참여한 조윤기 포스코건설 현장소장의 소회다. 조 소장은 연구소 부지의 각종 구조물과 유틸리티 시설을 설계, 시공하는 일을 주도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한 만큼 이 사업에 갖는 애정도가 남들보다 깊다.

그는 “저에너지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예상조차 하지 못했던 어려움들을 경험했다”며 “극저온 환경에서 10의 - 4승 이상의 수준의 진공 상태를 구현해야 하는데, 진공이 구현이 안 돼 수개월 동안 밤낮 없이 일에 매달린 끝에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용접 포인트를 전수조사하는 수고 끝에 밸브를 여닫는 밸브스템(Valve Stem) 부위에 원인이 있음을 밝혀냈다고 귀띔했다.

중이온가속기는 초정밀 장치로 구성된 거대한 기초과학 실험시설이다. 포스코건설은 경북 포항 3세대 원형방사광가속기, 4세대 선형방사광가속기를 설계하고 시공·설치해 시운전과 운영에 이르는 가속기 구축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이온가속기 현장에서 기술력을 과시했다.

각 시설을 명확하게 조닝하고, 확장과 안전을 고려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실험장치를 설치했다. 또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을 뿐 아니라 종사자의 안전을 위한 각종 화재 및 방사선 안전설비까지 완벽히 구축했다.

그는 “가속기 건물 전 전구간에 걸친 방사선영향평가를 기반으로 음압을 설정해 방사선의 유출을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국내 연구진뿐 아니라 해외 연구진도 이 곳에서 안전하게 실험함으로써 다양한 기초과학 연구 성과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이온가속기를 통해 다양한 연구 성과를 얻어 한국에서도 기초과학분야에서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특히 희귀 동위원소를 이곳에서 발견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면 이 사업에 참여한 모든 구성원들은 5년간 흘린 땀방울이 헛되지 않았다고 느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이 종료를 향해 달려가는 시점에서 아쉬움도 전달했다. 조 소장은 “대한민국의 기초과학 발전에 작으나마 기여하였다는 기쁨도 존재하지만, 가속기 관련 시공 기술력이 단발성으로 그쳐선 안되고 2020년에 정부 주관하에 마련된 국가 대형가속기구축 장기로드맵에 따라 순차적으로 잘 구축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포스코건설은 52개월의 공기 동안 69만9927명을 투입해 사업을 진행했다. 그럼에도 중대산업재해 발생은 전무할 정도로 철저하게 안전관리에도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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